Guide2025 블랙야크클럽데이 라이트트레일 후기 – 온 가족이 함께한 가을 산행
2025년 9월 엘리시안 강촌에서 열린 블랙야크클럽데이 라이트트레일 참가 후기. 아이들과 함께 검봉산을 오르며 느낀 가족 트레일러닝의 즐거움과 고난을 담았습니다.
2025 블랙야크클럽데이 라이트트레일 후기 – 온 가족이 함께한 가을 산행
지난 4월, 블랙야크 트레일런에 참가했을 때 대회 운영이 너무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좋은 에너지를 가족들과도 나누고 싶어, 이번 9월에 열린 2025 블랙야크클럽데이에는 처제네 가족까지 모두 함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트레일러닝이 처음이었고, 아이들도 함께하는 일정이라 가장 가벼운 코스인 라이트트레일로 신청했습니다.
📍 대회 정보 및 위치
- 대회명: 2025 블랙야크클럽데이
- 일시: 2025년 9월 27일
- 장소: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 코스: 라이트트레일
👨👩👧👦 출발 전 – 들썩이는 대회장 분위기
대회 전주,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처제가 둘째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축하할 일이지만 산행은 무리였기에, 결국 이번 대회에는 동서와 조카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당일, 엘리시안 강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20K 종목이 한창 진행 중이었습니다. 대회장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이며 들썩이는 분위기였죠. 선수 등록을 하고 배번호(bib)를 수령하는 사이, 팀 써밋 선수들이 멋지게 출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쪽에 앉아 챙겨온 간식을 먹으며 사진도 찍고 천천히 준비를 마쳤습니다. 라이트트레일 참가자들 모이라는 안내 방송에 모였는데, 아이와 함께 온 팀이 우리뿐인지 주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 월간 산 인터뷰
그 덕분인지 **'월간 산'**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습니다! 인터뷰 내용은 주로 제가 대답했지만, 기사에는 동서와 조카의 멋진 사진이 등록되었더군요. (웃음)
🏃 본격적인 레이스 – 슬로프를 달려라!
출발 신호와 함께 아이들도 대회 분위기에 취했는지 기세 좋게 슬로프 언덕을 달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 기세는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ㅎㅎ) 곧이어 나타난 임도 오르막에서 아이들의 속도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우리는 쉬엄쉬엄 오르기를 반복했습니다. 날씨도 생각보다 더웠기에 아이들의 체력에 맞춰 최대한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검봉산 진입 전 평지 길을 만났을 땐 조카님이 다시 힘을 내어 내달리기도 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평지가 제일인가 봅니다.
⛰️ 검봉산의 고난과 '악마' 스위퍼
검봉산 구간부터는 역주행해서 내려오는 20K 선수들과 마주쳤습니다. 좁은 길에서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 조심하며 걸음을 옮겼습니다. 가파른 비탈길을 오르며 정말 많이 쉬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스위퍼(뒤에서 선수들을 챙기는 운영진) 분들이 바로 뒤까지 따라붙었습니다. 아이들이 겁먹지 않게(?) "저 아저씨들은 악마라서 잡히면 큰일 난다! 조금만 더 힘내자!"라고 장난치며 격려했습니다.


정상에 다다를 무렵, 어김없이 나타난 계단 지옥. 저는 블랙야크 인증도 해야 해서 먼저 뛰어 올라갔습니다. 인증석에 줄이 길어 포기해야 하나 싶던 찰나, 플래카드 앞에서 찍어도 인증이 된다는 운영진의 말에 다 같이 모여 가족사진을 남겼습니다.

🧗 가파른 내리막과 마지막 한 걸음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시작된 내리막. 하지만 라이트트레일이라고 만만하게 볼 코스가 아니었습니다. 줄을 잡고 내려가야 할 정도로 가팔랐고, 아이들이 꽤 힘들어했습니다. 아직 아이들에게는 이 정도 산세도 무리였나 싶어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꾸역꾸역 내려와 도로에 진입했을 때, 이제 끝났다며 좋아했지만...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었습니다. 출발 지점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시 슬로프를 올라갔다가 내려가야 했죠.
마지막 힘을 쥐어짜 다 같이 손을 잡고 골인 지점을 통과했습니다. 이미 컷오프 시간은 지났고 시상식이 한창이었지만, 주변의 박수 소리에 아이들도 뿌듯한지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순위가 아닌 **'가족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히 완주'**하는 것이었기에, 무사히 내려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 레이스를 마치며
기록판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잠시 쉬다가 식사를 하러 이동했습니다. 다만, 제공된 식사는 가격 대비 조금 아쉬운 퀄리티였습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식사는 나가서 먹는 걸로... ㅎㅎ

비록 조카는 골인하자마자 **"다시는 이모부랑 산 안 갈 거예요!"**라고 선언했지만, 지나고 나니 모두에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재밌고 뜻깊은 가을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