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트레일레이스 38K 완주 후기 – 비 속에서도 끝까지 달린 날
2026년 4월 장수트레일레이스 38K-P 완주 후기. 우천으로 단축된 코스, 컷오프 전략, 보급소 음식까지 실전 경험을 담았습니다. 장수트레일 준비 중이라면 꼭 읽어보세요.
장수트레일레이스 38K 완주 후기 – 비 속에서도 끝까지 달린 날
원래 70K를 신청했다. 몇 달 전부터 훈련을 쌓아왔고, 나름대로 자신도 있었다. 그런데 대회 전날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코스가 단축됐다는 공지가 떴다. 70K에서 38K-P로. 처음엔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막상 레이스를 마치고 나니, 이 38K도 절대 만만한 코스가 아니었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
이 글은 2026년 4월 4일에 열린 장수트레일레이스 38K-P 완주 경험을 담은 후기다. 코스 정보부터 보급소 꿀팁, 컷오프 전략까지, 다음에 이 대회를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대회 기본 정보
| 항목 | 내용 |
|---|---|
| 대회명 | 장수트레일레이스 (Jangsu Trail Race) |
| 대회일 | 2026년 4월 4일 |
| 원래 종목 | 70K |
| 실제 진행 종목 | 38K-P (우천 단축) |
| 출발 지연 | 약 2시간 (우천으로 인한 안전 조치) |
| 주요 코스 | 장수 출발 → 와룡산휴양림 → 자고개 → 수분마을 → 사두봉 → 장수경기장 |
| 주최 | 장수군 / 트레일러닝 조직위 |
출발 전 – 전날부터 쏟아진 비
대회 전날 저녁부터 비 소식이 심상치 않았다. 숙소에서 창문 너머로 빗소리를 들으며 '내일 괜찮겠지' 하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상황이 더 심각해져 있었다. 결국 주최 측에서 70K 코스를 38K-P로 단축한다는 공지를 내렸고, 출발도 2시간 늦춰졌다.


기다리는 2시간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졌다. 몸을 계속 풀어야 할지, 아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반복하면서 다른 참가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다들 비슷한 마음이었다. 아쉬움 반, 안도 반.
코스 흐름과 구간별 체감 난이도
38K-P 코스는 크게 네 구간으로 나눠 볼 수 있다.
1. 출발 ~ 와룡산휴양림 (1CP)
출발 직후부터 산길로 접어든다. 전날 내린 비로 등산로가 꽤 미끄러웠다. 진흙 구간은 발을 잘못 디디면 그대로 미끄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주변에서 미끄러지는 분들도 몇 명 봤다.

와룡산휴양림 1CP의 컷오프 시간이 생각보다 빠듯하다는 게 이 구간의 핵심 포인트다. 출발이 2시간 지연됐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 쓰였다. 느긋하게 경치 감상할 여유는 없었고, 페이스를 의식하면서 움직였다.
2. 자고개 워터포인트
자고개 워터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다리가 제법 무거워진 상태였다. 그런데 여기서 토마토주스를 한 컵 받아 마셨는데, 이게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산 위에서 마시는 토마토주스가 이렇게 달콤할 줄 몰랐다. 다리 근육이 뻐근해서 파스도 뿌렸다. 작은 것 같지만, 이 두 가지가 후반 구간을 버티는 데 꽤 도움이 됐다.
3. 수분마을 보급소
수분마을 보급소는 이 레이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다. 주먹밥과 김치를 내어주셨는데,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산을 달리다 먹는 주먹밥이 이렇게 든든할 수 없다. 짭짤한 김치 한 점과 함께 먹으니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보급소에서 잠깐 숨을 고르며 앞으로 남은 구간을 머릿속으로 그려봤다. 사두봉만 넘으면 된다. 그 생각 하나로 다시 출발했다.
4. 사두봉 ~ 장수경기장 (피니시)
솔직히 말하면, 사두봉 오르막이 이 코스에서 가장 힘든 구간이었다. 경사가 꽤 가파른 데다 길이 생각보다 훨씬 길었다. '이제 다 왔겠지' 싶어도 계속 오르막이 이어졌다. 다리는 이미 한계에 가까웠고, 숨도 턱까지 찼다.

그러다 저 멀리서 장수경기장의 카우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분명히 소리는 들리는데, 피니시는 좀처럼 가까워지지 않았다. 그 묘한 고문 같은 느낌. 트레일을 달려본 분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그래도 결국 들어왔다. 카우벨 소리가 점점 커지고, 경기장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의 그 감각은 뭐라 설명하기 어렵다. 아프고 지쳤지만, 발이 저절로 빨라졌다.
장수트레일레이스 38K 준비 팁 – 실전에서 느낀 것들
대회를 마치고 나서 '이걸 미리 알았더라면' 싶었던 것들을 정리해봤다.
| 항목 | 실전 팁 |
|---|---|
| 컷오프 전략 | 와룡산휴양림 1CP 컷오프가 빠듯함. 초반부터 일정 페이스 유지 필수 |
| 날씨 대비 | 봄 대회지만 비 가능성 높음. 방수 재킷 필수 지참 |
| 미끄럼 대비 | 그립력 좋은 트레일화 추천. 젖은 낙엽 구간 주의 |
| 보급 전략 | 자고개 워터포인트와 수분마을 보급소 적극 활용 |
| 근육 관리 | 파스, 테이핑 등 근육 피로 대비 용품 챙길 것 |
| 사두봉 각오 | 후반 사두봉 오르막이 가장 힘든 구간. 에너지 분배 중요 |
보급소 음식 정리
장수트레일레이스는 보급소 운영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음식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었다.
| 보급소 | 제공 음식 / 서비스 |
|---|---|
| 와룡산휴양림 | 에너지젤, 물, 음료, 간식 제공 |
| 자고개 워터포인트 | 토마토주스, 물, 파스 제공 |
| 수분마을 보급소 | 주먹밥, 김치 등 따뜻한 음식 |
| 장수경기장 (피니시) | 완주 후 음식 및 음료 제공 |
우천 단축 코스, 아쉬움보다 얻은 것
70K를 준비했다가 38K-P로 달리게 되면, 처음엔 분명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런데 막상 레이스를 마치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38K도 결코 짧지 않았고, 비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완주를 해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주최 측의 안전 우선 결정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전날부터 이어진 폭우로 산 상태가 좋지 않았고, 70K 코스를 그대로 진행했다면 부상 위험이 훨씬 높았을 것이다. 참가자 입장에서 처음엔 아쉽더라도, 안전하게 완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치며
장수트레일레이스는 코스 자체의 자연 경관이 아름답고, 대회 운영도 꼼꼼한 편이다. 봄철 트레일러닝 대회를 찾고 있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대회다. 다만 날씨 변수가 크고, 특히 와룡산휴양림 1CP 컷오프와 사두봉 후반 오르막은 충분히 준비하고 임하는 것이 좋다.
다음엔 꼭 70K 완주를 목표로 돌아오고 싶다. 그날을 위해 오늘도 훈련을 이어간다.
FAQ – 장수트레일레이스 자주 묻는 질문
Q. 장수트레일레이스 38K 코스는 어느 정도 난이도인가요? A. 전반적으로 중상급 난이도입니다. 특히 후반부 사두봉 오르막 구간이 체력 소모가 크고, 봄철 우천 시 등산로가 매우 미끄럽습니다. 트레일러닝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분께 적합합니다.
Q. 컷오프 시간 관리가 중요한가요? A. 네, 특히 와룡산휴양림 1CP 컷오프가 빠듯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초반 페이스를 너무 여유롭게 잡으면 컷오프에 걸릴 수 있으니, 출발 후 일정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보급소에서 어떤 음식이 제공되나요? A. 와룡산휴양림에서는 에너지젤과 간식, 음료가, 자고개 워터포인트에서는 토마토주스와 물이 제공되고, 수분마을 보급소에서는 주먹밥과 김치 등 실속 있는 음식을 제공합니다. 보급소 음식 퀄리티가 높은 편이니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